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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 산행기

10월 2일(목) 밤 11시 30분, 서울 사당역에서 산악회 버스 여섯 대가 출발했다.

각 차량은 한계령과 오색에서 많은 회원들을 내려주고, 나머지 설악동에서 출발할 인원만 타고 설악동으로 갔다.

 

지금까지 나는 오색-대청-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삼거리-비선대-설악동으로 갔는데

올해부터는 체력적인 한계도 있고해서  설악동-비선대-마등령삼거리-공룡능선-무너미고개- 비선대-설악동으로 가는

코스를 택해서 걸었다

 

새벽녘, 설악동 상가지역에 도착했을 때 나는 2호차에 탑승하고 있었는데,  모두 1호차로 옮겨 타라는 안내가 있었다.

6대 버스중 한 대만 설악산 입구 매표소까지  가서 우리를 내려주고 다시 회차한단다

그 순간 나는 헤드랜턴을 챙겨 들고 1호차에 탑승했는데  무심코 헤드랜턴을 1호차에서 그냥 두고 내려버렸다.

그러나 내가 헤드랜턴을 차량에 두고 내린것을 인지한 뒤에는 벌써  버스는 다시 상가지역으로 떠나버린 뒤였으니

어떤 조치를 취 할 방법이 없었다.

 

나는 한밤중의 설악산, 불빛 하나 없이 험한 길을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걱정과 난감함이 몰려왔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함께 산행을 시작하는 무리들의 불빛을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조금은 불편하고 위험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결국 마등령삼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등령삼거리 의자에 앉아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공룡능선으로 접어들었다.

 

공룡능선은 늘 그렇듯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산악회가 정한 하산 시각에 맞추어야 버스를 탈 수 있으니,

쉴 틈조차 거의 없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발 아래로는 가을 아침의 신선한 공기가 차올랐고,

눈앞에는 웅장한 능선이 사방으로 펼쳐졌다. 힘겨운 오르내림 속에서도 그 장대한 풍경은 나를 행복하게 했다.

 

나는 1954년생이니 만 71세이다, 나이에 비해 이런 긴 산행이 벅찰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평소 꾸준히 몸을 단련한 덕분에 충분히 걸을 만했다.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은 카메라에 담으며, 마음속에도 깊이 새겨 넣었다.

수십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 끝에 마침내 신선봉에 올라섰을 때는 한결 마음이 놓였다.

 

신선봉을 조금 지나면서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

빠르게 우의를 꺼내서 입고 또 우산을 쓰고 걸어갔다

 

무너미고개에 도착하니 시각은 오전 11시 30분. 비선대까지는 여유가 있을 듯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면서도 눈길은 좌우로 펼쳐진 장관에 머물렀다.

천당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봉우리들은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양폭산장에 도착해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뒤,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몸은 지쳤지만, 결국 11시간 36분 만에 공룡능선을 완주했다.

이 나이에 이렇게 긴 코스를 무사히 걸어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다.

설악산 일주문 앞에 도착해 시내버스를 타고 식당에 가서 샤워를 하고 이른 저녁을 먹으니, 하루의 피로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오늘의 산행은 단순한 도전을 넘어선 값진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헤드랜턴을 잃어버리고 타인의 불빛을 빌려 걸으면서, 인생도 그와 같음을 느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늘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살아간다는 그 사실을 다시금 깊이 깨닫게 해준 설악산 공룡능선의 하루였다.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오늘의 도전을 큰 행복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

 

ㅇ 언제 : 2025.10.3(금) 03:35 - 15:11 * 약 11시간 36분 소요

     * 2024년도 오색-대청-무너미고개-마등령삼거리-비선대-설악산입구 일주문 : 12시간 20분 소요

 

ㅇ 코스 : 설악동 입구 일주문 - 비선대 - 마등령삼거리 - 공룡능선 - 무너미고개 - 비선대(약 20km)

   * 설악산 입구 일주문 - 비선대 : 3km

   * 비선대 - 마득령삼거리 : 3.5km

   * 공룡능선(마득령삼거리 - 무너미고개) : 4.9km

   * 무너미고개 - 비선대 : 5.3km

   * 비선대 - 설악산 입구 일주문 : 3km

 

ㅇ 안내산악회(다음매일산악회) 주어진 시간 : 17:30에 설악동에서 버스 출발

 

ㅇ 주요 지점 통과 시간

    * 설악동 설악산 일주문(03:35) - 마등령삼거리(07:18) :   3시간 43분 소요

       ☞ 2024년도 마등령삼거리 - 설악산입구 일주문 : 3시간 27분 소요

    * 마등령삼거리(07:18) - 무너미고개(11:24) : 4시간 6분 소요             누계 7시간 49분

       ☞  2024년도에는 3시간 46분 소요

    * 무너미고개(11:24) - 비선대(14:13) : 2시간 49분 소요                     누계 10시간 38분

    * 비선대(14:13) - 설악산 일주문(15:11) : 58분 소요                          누계 11시간 36분

       ☞ 2024년도 44분 소요

 

ㅇ 다음매일산악회 버스 대기 장소 : 설악산소공원 궁전식당 앞

    * 다른 산악회는 통상 "설악동 C지구상가" 버스정류소부근역에서 산악회버스가 대기하는데

      다음매일산악회는 "설악산 소공원버스정류소" 부근에 있는 궁전식당이어서

     C지구까지 가지 않기 때문에 시내버스 하차시 주의해야 한다  

   * 궁전식당에서 운영하는 샤워장 부스가 3개 있는데 그곳에서 뜨거운 물 샤워를 할 수 있었다

 

ㅇ 2025.6.29(오색-공룡능선-비선대-설악동)과 2025.10.3(설악동-마등령삼거리-공룡능선-천불동계곡)의

    거리 및 소요시간 분석

 

2024년 2025년
구 간 거 리 소요시간 누 계 구 간 거 리 소요시간 누 계
오색-대청봉 5.0km 2시간56분 2시간56분 설악동-비선대 3km 46분 46분
대청봉-무너미고개 2.7km 2시간09분 5시간 5분 비선대-마등령삼거리 3.5km 2시간57분 3시간43분
무너미고개-마등령삼거리 4.9km 3시간47분 8시간52분 마등령삼거리-무너미고개 4.9km 4시간6분 7시간49분
마등령삼거리-비선대 3.5km 2시간43분 11시간35분 무너미고개-비선대 5.3km 2시간49분 10시간38분
비선대-설악동 3km 44분 12시간19분 비선대-설악동계 3km 58분 11시간36분
19.1km       19.7km    

만약 위 코스를 가시고자 하는 분들은 내가 1954년 만 71세가 걸었던 위 시간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면 될것 같다

코스 : 위 지도상 현위치(설악산 일주문) - 비선대 - 마등령삼거리 - 무너미고개 - 양폭대피소 - 비선대 - 설악산 일주문

 

 

비선대-마득령삼거리-공룡능선-천불동계곡

* 램블러가 천불동계곡 부근에서 끊어졌다

www.ramblr.com

 

▲ 비선대 입구 - 마등령삼거리

이곳에서 마득령삼거리와 무너미고개롤 갈라진다. 나는 우측 마등령삼거리 방향으로 올라갔다

마등령삼거리로 올라가다가~~비선대에서 2.5km 올라왔다

마등령삼거리가 500m 남았다. 마등령삼거리-비선대구간은 하산할때도 무척 지루하고 쉽지않은데

이곳을 반대로 올라가야하니 무척 힘들다. 이 곳을 2번째 오르게된다

마지막 마등령삼거리를 향해 올라가는 계단

마지막 계단에서 올라서니 많은 분들이 휴식을 하며 아침을~~

▲ 공룡능선(마등령 삼거리 - 무너미고개)

드디어 마등령 삼거리 도착. 이곳에서 백담사로도 갈 수 있다

마등령삼거리에도 많은 분들이 모여 있다

마등령삼거리 표지목에서 백두대간 인증을~~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에 접어들었다. 너덜지대를 지나가면서~~

운무가 많이 끼어서 조망은 할 수 없었다

걸을때마다 펼쳐지는 각양각색의 바위군들~~ 눈을 즐겁게 해준다

멀리서 바라 본 신선봉, 저 위까지 올라가야 한다

신선봉에서~~

▲ 무너미고개 - 양폭산장

무너미고개에 도착. 신선봉을 조금 지나면서 부터 비가 오기시작한다.

우위와 우산을 쓰고 걸었다

천당폭포

 

 

 

 

 

▲ 양폭산장 - 비선대

양폭산장에 도착해서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양폭산장을 떠나면서~~

▲ 비선대 - 설악동

비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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