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 베틀바위 산행기(2025년 6월 6일, 현충일)
현충일 새벽, 아직 새벽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기 전 조용히 조기를 게양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는 날. 그 의미를 마음에 새기며, 신경철 회장님과 함께
두타산산행을 하기위해 05:30경 집을 나섰다
사당역에서 06:50에 산악회버스를 타고 강원도 동해시를 향하는데
길 위는 벌써 연휴를 맞이한 차량들로 붐볐다.
고속도로의 정체를 뚫고 댓재에 도착했을 땐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있었고,
본래 계획했던 코스를 변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마음먹었던 것은 댓재에서 출발해 두타산 정상을 거쳐 무릉계곡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약 13km의 종주 코스였다.
하지만 버스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A코스대신 최근 동해시에서 새롭게 개설한 ‘베틀바위 코스’를
선택해서 걷기로 했는데 그 코스가 우리에게 어떤 풍경을 안겨줄지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타산은 나에게는 낯설지 않은 산이다. 2018년 6월 3일, 댓재에서 두타산까지 올라간 후 무릉계곡으로
하산하였는데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2020년3월22일은 무박으로 에는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백복령까지 이르는 28.5km의
백두대간길을 걸은적도 있었다.
당시 하루 15시간이 넘는 산행은 고되었지만, 그만큼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겼다.
이번엔 그보다 짧고 새로운 코스를 걸어보지만, 또 다른 기억이 만들어지리라는 기대가 컸다.
산행은 시작부터 가파랐다. 짧지만 숨이 찰 정도의 오르막을 오르자,
시야가 탁 트이는 능선 위로 베틀바위 전망대가 나타났다.
그 순간, 말을 잃을 만큼 장관이었다. 하늘 높이 솟은 기암절벽들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졌고,
저 멀리 능선 너머로 동해 바다가 아스라이 드러났다.
눈으로 담기엔 벅차고, 마음으로만 간직하기엔 아까운 풍경.
신회장님과 함께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고,
우리는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바위 위에 선 우리 뒤로, 자연은 웅장하고도 고요하게 흐르고 있었다.
전망대를 지나 더 걸음을 옮기자, 신비로운 형상을 지닌 미륵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풍화와 세월이 만든 그 조형은, 마치 거대한 불상이 이 산을 지키고 서 있는 듯했다.
그 앞에 서니 절로 마음이 정돈되고, 묵묵히 산을 지켜온 자연의 품이 느껴졌다.
우리는 그 앞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고요를 느꼈다.
하산길에 접어들며 ‘마천루’라 불리는 독특한 바위 지대를 지나게 되었다.
협곡처럼 깎인 바위 틈새로 햇살이 스며들고,
그 사이로 걷는 기분은 마치 다른 세계로 진입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바위들은 높고 위엄 있었으며, 그 사이에 선 인간은 한없이 작게만 느껴졌다.
내리막을 따라 내려오자, 쌍폭포와 용추폭포가 우리를 맞이했다.
그러나 며칠 동안 비가 오지 않았는지, 폭포의 수량은 평소보다 줄어 있었다.
기대했던 웅장한 물줄기는 아니었지만,
그 대신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온몸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바위 위에 앉아 땀을 식히며 잠시 눈을 감자, 폭포 소리가 자연의 자장가처럼 마음을 차분히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학소대를 지나, 고요하게 자리한 삼화사에 들렀다.
사찰 마당에는 이미 초여름 햇살이 가득했고, 그 아래에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 이어졌다.
삼화사의 고요함 속에서 이번 산행의 의미가 천천히 되새겨졌다.
모든 여정을 마치고 무릉계곡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땀에 젖은 옷이 하루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고 갈아입은 옷차림에 다시 기운이 돌았다.
돌아가는 버스 안,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여전히 푸르고, 두타산의 능선은 멀리서도 또렷하게 보였다.
오늘 하루, 짧지 않은 여정 속에서 자연은 아낌없이 그 풍경을 내어주었고,
나는 그 안에서 다시금 나 자신을 마주했다. 두타산은 늘 그렇듯 묵묵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나의 또 다른 기억 한 조각을 품어주었다.
그리고 오늘 두타산 베틀바위산행은 신경철회장님과 같이 한 산행이라 의미가 더 컸던것 같다
신회장님~ 더운데 수고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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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언제 : 2025.06.06(금) 13:31 - 18:05 (약 4시간 34분 소요)
ㅇ 누구랑 : 신경철회장님과 같이~~
ㅇ 코스 : B코스 선택(매표소 - 베틀바위전망대 - 미륵바위 - 쌍폭포 - 용추폭포 - 학소대 - 삼화사 -
매표소) (약 8.6km)
* A코스는 댓재-두타산-주차장까지 약 12.5KM 인데 댓재에 너무 늦게 도착하여 할 수 없이
B코스를 행을 하였다( B코스는 2021년도 동해시에서 최초 개설하였다)
ㅇ 안내산악회(다음매일산악회) 주어진 시간 : 5시간 * leading 붕정산행대장님
ㅇ 입장료 : 성인 4,000원, 65세 이상 1,500원 * 국가유공자는 무료
ㅇ 주차장 시설 : 공용화장실, 식당등 있다
ㅇ 서울 사당역 출발(06:50), 동해시 두타산 무릉계곡 주차장 도착(13:25) 약 6시간 35분 소요
* 20분간 휴게시간 포함
* 6,6(금) - 6.8(일)까지 연휴라 엄청 도로가 막혔다
동해시 두타산 무릉계곡 주차장 출발(18:30), 서울 사당역 도착(22:00) 약 3시간 30분 소요
* 휴게시간 10분 포함
동해 두타산 베틀바위
활동 : 등산/하이킹 | 소요 시간 : 4h 33m 52s | 거리 : 8.6 km (5.3 mi) | 총 획득고도 : 746 m (2,448 ft) | 최고점 : 684 m (2,244 ft) | 평균 속도 : 2.0 km/h (1.2 mi/h)
www.ramblr.com
▲ 두타산 무릉계곡 주차장 - 베틀바위 전망대
동해시 두타산 무릉계곡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매표소에 도착. 성인은 4,000원, 65세 이상은 1,500원이다. 우리는 국가유공자라 무료로 통과했다
우선 베틀바위방향으로~~
처음부터 오르막~~ 신경철회장님이 올라가신다
배틀바위방향으로~~
급경사 데크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 베틀바위 전망대 - 미륵바위
드디어 베틀바위 도착~~~
▲ 미륵바위 - 쌍폭포
미륵바위 도착~~
마천루방향으로~~
좌측 마천루방향으로~~
석간수~~ 음용불가^^
마천루방향으로~~
마천루에서~~
용추폭포방향으로~~
▲ 쌍폭포, 용추폭포 - 학소대 - 주차장
쌍폭포 도착~~
용추폭포를 향해서~~
용추폭포 도착~~
용추폭포에서~~
용추폭포에서 주차장을 향해 하산을 한다~~
학소대~~
삼화사~~
두타산 무릉계곡 주차장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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