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달 신문에서 멕시코 음식점인 La Calle가 소개되었다. 언제가는 먹시코음식을 한번 먹고 싶었는데 기사가 나오니 한번 가보고 싶었다.
나는 1600에 퇴근하면 회사 옆 climbing 센터에 가서 실내암벽등반을 약 1시간하고 집으로 가서 조금 쉬다가 약 1시간 정도 헬스장으로 가서 근육운동을 하는데 마침 헬스장이 8.11~8.15일 까지 휴가라 굳이 집에 일찍 갈 필요가 없어서 암벽등반을 끝내고 신당역 중앙시장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La Calle는 평일 1700부터 영업을 하니 시간도 적절하게 맞출 수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니 테이블이 몇개있고 또 혼밥할 수 있도록 벽쪽으로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고 주문과 결재를 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가 놓여 있었다.
우선 알파스톨 타코(3Pc), 케사디아(1Pc)를 주문해서 다 먹은 후 마무리로 과카몰리+또띠아 칩스를 주문해서 먹었다.
처음에는 타코 사이즈가 너무 적어서 배고프지않을까 생각했는데 전부 먹으니 그래도 그냥 적절했다.
멕시코는 1985년 미국 샌디아고 여행갔다가 멕시코 국경을 잠깐 넘어갔다 온적이 있었을뿐인데 이번에 멕시코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되어 다행이였다~~
ㅇ 서울 신사역 출발(07:00), 들머리 심방마을 도착(11:11) 약 4시간 11분 소요 * 휴게소 20분 포함
날머리 심방마을 출발(18:00), 서울 신사역 도착(21:30) 약 3시간 30분 소요 * 휴게소 10분 포함
ㅇ 주요지점 통과 시간
* 심방마을(11:11) - 흰대미산(12:05) 54분 소요
* 흰대미산(12:05) - 양각산(12:55) 50분 소요 누계 1시간 44분
* 양각산(12:55) - 시코봉(13:58) 1시간 3분 소요 누계 2시간 47분
* 시코봉(13:58) - 수도산(14:46) 48분 소요 누계 3시간 35분
* 수도산(14:46) - 구곡령(15:30) 44분 소요 누계 4시간 19분
* 구곡령(15:30) - 심방마을(16:51) 1시간 21분 소요 누계 5시간 40분
ㅇ 등산로 상태
* 심방마을 - 흰대미산 : 등산로에 풀이 많다. 긴 바지가 좋겠다
* 흰대미산 - 수도산 : 거의 육산형태이며 가끔 암릉구간이 있으나 위험하지는 않다
* 수도산 - 계곡 : 계곡쪽에 오면 거의 평지 수준인데 장마로 등산로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가기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면 좋겠다.
조금 넓은 계곡이 나오는데 그 계곡을 횡단해서 올라가면 바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그 포장도로를 계속 따라가면 심방마을이 나온다.
나도 처음에는 그 넓은 계곡을 건너려 하는데 알탕하시던 회원분이 횡단하지 말고 그냥 아래로 내려가라고 한다. 먼저 사람들도 그냥 내려갔다고~~
그런데 그냥 내려가니 따라가기 앱과 방향을 틀렸다. 그래서 다시 올라와서 넓은 계곡을 횡당해서
올라가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왔다. 한참 가다가 나한테 길을 알려 주었던 회원을 만났는데
먼저 사람들이 그곳으로 가서 알려주었는데 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Tip>
* 들머리, 날머리 심방마을 시설
- 간이 화장실이 있다.
- 간이 화장실 밑에 야외 수도꼭지가 1개 설치되어 있다. 땀 닦을 수 있다.
정자가 있는 곳에서 도로를 약 10여m 내려가면 다리가 있고 도랑물이 흐른다.
이곳에서 땀 닦고 다리 밑에서 눈치를 보고 환복하면 된다
- 식당, 상점등 편의시설은 아무것도 없다
* 수도산을 지나서 70m 내려가면 삼거리 이정표(수도암, 단지봉)가 나온다.
이곳에서 수도암으로 가면 알바다. 반드시 바로 우측 단지봉방향으로 하산해야 한다
회원중 1명이 수도암방향으로 하산해서 택시도 없고 지나가는 차량을 이용했는데 5만원 주었다고 한다
나도 처음에는 무심코 수도암방향으로 내려갔는데 따라가기 앱에서 알람이 울린다.
그래서 다시 올라가서 삼거리에서 단지봉방향으로 하산했다.
▲ 심방마을 - 흰대미산
심방마을에 도착하여 등산준비를 하고 출발
흰대미산 방향으로~~
등산 후 일부 회원들은 이곳 정자에서 라면 뒷풀이를~~
저기 간이 화장실이 보이고 저 임도를 조금 따라 올라가다가 좌측 길로 들어선다
저 건물앞에 흰대미산 가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 임도를 따라 가다가 좌측에 나무가 보이는데 그곳으로 가야 흰대미산 방향으로 간다 즉 이 임도를 계속 따라가면 안된다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저런 나무들이 보이는데 이곳으로 가야한다
풀등이 우거져있다. 흰대미산 이정표가 있다.
개울을 몇번 지나가야 한다
흰대미산까지는 계속 오르막 길이다
능선까지 올라왔다. 흰대미산 방향으로~~
가끔 암릉구간도 오른다~~
▲ 흰대미산 - 양각산
흰대미산 도착(흰덤이산=백석산)
양각산방향으로~~
이 곳에서도 들머리 심방마을로 하산할 수 있다
양각산이 보인다. 좌측은 양각산 좌봉, 우측이 양각산 주봉이다
▲ 양각산 - 시코봉
양각산 도착~~
앞으로 가야 할 능선들~~
수도산방향으로 가다가 뒤를 돌아 지나 온 능선과 뾰쪽하게 보이는 양각산을 담아본다
암릉구간이 나온다~~
지나 온 능선을 담아본다~~
게으른 산꾼님~~
시코봉 도착~~
시코봉에 있는 이정표. 수도산 방향으로~~
암릉구간~~
앞으로 가야 할 능선~~
저 앞에 수도산이 보인다
▲ 수도산 - 구곡령
수도산 정상석에서 명산 100+ 인증을~~
지나왔던 능선을~~
수도산 정상에서 지나왔던 능선을~~
수도산에서 70m 가다보면 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이 곳에서 단지봉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수도암은 알바임
수도산을 담아본다
수도지맥~~
수도지맥이란경북 김천시,성주군,경상남도 거창 ,합천을 지나는 106km정도의 산줄기로 백두대간상의김천군,거창군,
무주군이 만나는 초점산(일명 삼도봉)에서 남쪽으로 3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하여 남동쪽으로 경상남,북도 도계를 따라 봉산(902m),수도산(1317m),단지봉(1326.7m)을 지나 가야산을 앞의 두리봉에서 도계를 벗어나 거창과 합천의 군 경계를 이루는 남산(1113m), 마령(1006m), 우두산,의상봉(1046m),비계산(1130m),88고속도로, 두무산(1038m),오도산(1120m)의 천m급 이상의 능선이 60여km이어지다오도산에서 거창군과는 작별을하고 온전한 합천땅으로 들어서며
고도를 낮춰 토곡산(644m)를 지나면 다시 경상남,북도계를 만나 고령군과 합천군계를 따라 만대산(688m),시리봉(408m)을 지나 솜등산(271m)에 올라선 도계능선과는 작별을하고 마지막 여력으로 필봉(330m), 부수봉(317m),성산(205.7m)을 내려서며 황강에서 맥을 다한다. 수도지맥중 제일 높은산은 단지봉(1,326.7m)이지만 지맥의 이름을 수도지맥으로 한것은 아마도 수도산(修道山 1,317.1m)의 유명세일듯싶다
수도산 정상을~~
수도산에서 단지봉방향으로 하산하면서 지나왔던 능선을 옆에서 담아본다
▲ 구곡령 - 심방마을
구곡량에서 우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심방하산방향으로~~
이런 평지가 나오는데 어느 곳에서는 등산로상태가 보이지 않는다. 등산로를 잘 찾아서 내려가야 한다
이번에는 설악산 서북능선을 걷게되었다. 2023년 5.27(토) 고교동창 총 3명이 칠순기념으로 오색-대청-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삼거리-비선대 -설악탐방지원센터까지 걸었는데 마등령삼거리 거의 다 와서부터 비가 내렸다. 지친 상태에서 비까지오니 더 힘들게 느껴지고 비선대까지 내려가는 길은 더욱 지루했다.
그리고 7.5(일) 재경 고등학교 산악회 주관으로 백담사-영시암-오세암-마등령삼거리-비선대-설악탐방지원센터까지 가는 계획이였는데 폭우로 인하여 오세암에서 더 이상 올라가는것이 통제되어 오세암에서 다시 백담사로 내려간적이 있다. 두번 모두 비가오니 설악산의 아름다운 전망을 기대할 수 없었다.
7.21(금) 23:50 사당역에서 산악회버스가 출발, 02:30경 한계령에 도착하여 03:00 출입문이 열리길 기다렸다가 03:03에 한계령을 출발했다. 그동안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또 주말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때문에 주저하면서 산행계획을 잡지않고 주말 일기예보만 계속 확인하고 있는 중이였는데 바투님한테서 연락이 왔다. 서북능선 같이 가자고~~
지난 5.27(토) 바투님이 서북능선을 가신다고 했는데 그날 차량이 너무 막혀서 거의 점심때가 되어서야 설악산 들머리에 도착해서 시간이 촉박하여 혼자서 장수대-대승령까지만 왕복하셨다고 한다.
나는 2022년 7월달에 한계령-한계령삼거리-귀떼기청봉-1408봉-대승령-장수대까지 힘들게 걸은적이 있어서 바투님이 혹시 서북능선 가실때 연락을 주시면 동행하기로 했는데 그 D day가 7.22(토) 이였다. 설악산 일기예보를 보니 비는 다행히 등산이 다 끝난 1800시 이후에 온다고 한다.
7.22(토) 새벽 0300 경 한계령을 출발하여 일단 한계령삼거리까지 오른다. 상쾌한 새벽공기를 마시면서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하며 계속 올라가다보니 한계령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서북능선이고 우측으로 가면 대청봉으로 올라가게된다.
이곳 한계령삼거리에서 인증을 하고 귀떼기청봉을 향해서 고~~ 조금 올라가다보니 너덜지대가 나온다. 황철봉 너덜지대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대단한 너덜지대이다~~ 너덜지대 큰 바위를 밟고 계속 올라가야하는데 나는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간다. 반면 바투님은 큰 바위들을 껑충껑충 밟으면서 빠르게 올라가신다. 부러웠다. 나는 바투님이 서북능선을 처음 가신는 줄 알았는데 몇번 가보셨다고 한다. 그것도 안산까지~~ 대단한 등력자이시다
조금 올라가다 보니 날이 밝아지면서 태양이 떠오른다. 설악산에 자주 왔지만 날이 흐리고 운무가 많이 끼고해서 일출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 날은 정말 장관을 이룬다. 너덜지대에 오른 전 회원분들이 그 순간의 View를 카메라에 담느라 모두들 여념이 없다. 카메라 대는 곳이 바로 View point였을 정도로 ~~
그리고 산 아래를 바라보니 운무로 인해 꼭 신선이 사는 아름다운 곳에 온 느낌. 그리고 내 몸이 둥둥 떠 있는기분이다. 전부들 너무 아름다워서 탄성만 지를 뿐~~
설악산에 자주 와 보았지만 이번의 아름다움은 최고였던것 같다. 집에가서 사진찍은것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전부 감탄을 한다. 죽여 준다고~~~
귀떼기청봉에 올라 인증을 하고 이제 1408봉을 향해 간다. 이 구간도 만만치 않은것으로 기억된다. 큰 봉을 한번 넘고 두번째 봉을 오를때 긴 급경사계단을 올라갔던 기억이 났다. 1408봉에 오르면서 뒤로 돌아서서 너덜지대 귀떼기청봉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그런데 이 구간에서 독사를 6마리나 보았다. 아마 그동안 장마로 습해서 그랬는지 이 날은 등산로 옆에 숨어 있거나 바위에 꽈리를 틀고 있는데 사람이 와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좌우간 잘 피해서 그리고 등산로를 걸으면서 혹시 뱀과 조우하지 않을까 주시하면서 걸었다.
걸어가다가 에너지를 보충하기위해 아침을 먹는다. 나는 통상 등산시에는 간편식으로 준비를 한다. 무박인 경우는 아침을 빵으로, 그리고 점심은 해풍 쑥떡과 과일로 준비를 해서 최대한 시간을 절약한다. 그런데 바투님이 밥을 준비하셨다고 해서 같이 앉아서 준비해오신 밥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Z 형태의 급경사 계단을 오르니 1408봉이 나온다. 이 곳에서 대승령까지는 3.2km이지만 엄청 지루했다. 아마 변화가 없고 조망이 없기 때문일까?? 한참을 가다보니 정말 대승령이 나왔다. 작년에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대승령 표지석을 보자마자 환호성을 질렀을 정도다.
이곳 대승령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한다. 그런데 나는 산행시 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생수병을 무척 많이 가지고 다닌다. 좀 무겁지만은~~ 그래서 배낭에서 꺼내야하기 때문에 바투님 먼저 출발하시라고 하고 나는 생수병을 준비하고 조금 늦게 출발했다. 나는 출발할때는 반드시 주변을 다시한번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혹시 빠트린 물건은 없는지 확인할려고~~ 그런데 선글라스 한개가 보인다. 나는 나도 모르게 내 눈을 만져보니 내 선그라스는 착용한 상태였다. 아마 바투님이 빠트리고 그냥 가신 모양~~ 전화를 하니 난청지역이라 그런지 통화가 되질 않는다. 할 수 없이 선글라스를 챙겨서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바투님이 뒤 돌아오신다. 선글라스를 놓고 와서 가질러 간다고~~ 그리고 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되질 않는다고~~
그래서 내 배낭 위를 열러보라고 하고 선글라스를 건네 드렸다. 대승령까지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하는데 다행이라고 좋아하신다~~ 항상 산행을 하다보면 물건을 빠트리는 경우가 있는데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조금을 올라가다보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편은 막아 놓았다. 그 곳이 안산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그 곳은 비탐방구간이라고 한다. 최초에는 안산을 경유해서 갈려고 했는데 비탐방구간이고 또 바투님은 가지 않는다고 하셔서 그리고 나도 힘들어서 그냥 남교리로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계곡물이 나오고 그리고 폭포와 복숭아탕등 아름다운 계곡의 연속이였다. 한참 내려오다가 평평한 계곡곳이 있어서 물속에 몸을 담그면서 조금 쉬었다. 옷에서 땀 내새가 났었는데 물 속에 들어가서 있다보니 땀내새가 없어졌다.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남교리탐방지원센터가 나왔고 넓은 주차장과 십이선녀탕 쉼터(음식점)도 있었다. 주차장에는 공용화장실도 있고~~
일단 식사를 주문 하면서 땀을 닦을 곳이 있느냐 질문을 하니 식당앞 우측으로 가면 식당에서 운용하는 샤워장이 있다고 한다. 휴~ 다행^^ 그곳에서 샤워를 하고 생막걸리와 황태정식으로 식사를 마무리하고 걸어서 산악회 버스 탑승지인 신의주 순대국집까지 천천히 걸어서 갔다. 그리고 1730에 버스에 탑승하고 귀경~~ 버스에 탑승하자마자 곤하게 잠을 잤다~~~ ***************************************** ㅇ 언제 : 2023.07.22(토) 03:03 - 15:24 (약 12시간 21분 소요)
ㅇ 등산로 상태 * 한계령 - 한계령 삼거리 :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전부 오르막 길, 바위가 많다 * 한계령 삼거리 - 귀떼기청봉 :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넓고 긴 너덜지대를 통과해야 한다. 계속 오르막 길 * 귀떼기청봉 - 1408봉 : 내려가다가 봉을 하나 넘고 두번째 봉이 1408봉이다. 급경사 계단을 올라간다 이 구간에서 뱀을 약 6마리 본것 같다 * 1408봉 - 대승령 : 거리는 3.2KM인데 엄청 지루하고 거리가 줄지 않는듯~~ * 대승령 - 남교리 : 계속 하산하다가 보면 계곡물을 만난다. 곧 폭포가 이뤄지고 복숭아탕, 십이선녀탕등 설악산이 속살을 들어낸다
지난 5월 27일(토) 새벽 3시에 ㅇㅇ고등학교 동창생 2명과 함께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 중청대피소, 소청봉, 희운각 대피소, 공룡능선, 마등령 삼거리, 비선대, 설악동 탐방지원센터(소공원) 코스를 13시간 20분 만에 무사히 마쳤다. 그보다 약 한달 전에 사당동 한 식당에서 고교 동창 저녁모임을 가졌는데, 이를 마치고 3명이 전철로 귀가하던 중 동창 L이 칠순기념으로 5월중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자고 제안하여 이루어진 산행이었다.
일행 중 L동창은 100대 명산과 백두대간을 완등(완주)하였고 지금은 200대 명산에 도전하여 매주 산행을 하고 있으며, 이번에 함께 한 S동창도 재경천안고 산악회 등반대장으로 여러 해 동안 봉사하였던 베테랑 산악동호인이다. 이에 비해 나는 탕정초등학교 산악회장을 10년간, 재경천안고 산악회장을 6년간 맡았었지만, 약간의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어 그동안 안전위주의 산행을 선호하였다. 그래서 앞의 동창들은 공룡능선을 여러 번 다녀왔지만, 나는 이번이 처음이라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하였다.
새벽에 등산을 시작하여 13시간 넘게 험한 산길을 걷느라고 땀을 참으로 많이 흘렸다. 더구나 낮 12시경부터 한방울씩 비가 내리더니 나중에는 굵은 비가 내려 험한 돌길들을 한걸음씩 걸을 때 마다 여간 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서울로 돌아와 한은 퇴직직원 소모임인 이화회 카톡에 공룡능선 종주 소식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를 보고 여러 선배들이 우중에 위험한 산행을 마치고 생환한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므로, 한은동우회 소식에 기고하라고 권유하였다. 이에 따라 저의 공룡능선 산행기를 몇 자 적고자 한다.
Ⅱ. 사전 준비 이야기
공룡능선을 가기로 결정한 후로 L동창의 도움으로 신사산악회에 가입을 하고 컴퓨터로 유튜브 동영상을 여러 번 보았다. 공룡능선은 업 다운이 매우 심해 심폐기능과 지구력을 키울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디데이 3주를 앞두고 일주일에 3번 정도 집 가까이에 있는 수락산 정상을 오르기로 하였다. 총 8번에 걸쳐 수락산 꼭대기(해발 638미터)를 올랐는데, 왕복 약 9km를 4시간 안에 다녀올 수 있었다. 수락산 정상까지 가려면 돌길을 제법 걸어야 하고 나무(철)계단 길도 여러 구간에 걸쳐 있어 연습하기에 좋았다. 꼭대기에 가서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사서 먹는 즐거움도 누렸다. 수락산 정상에 가지 않는 날에는 왕복 약 5km 정도의 산길을 걸어서 컨디션 조절을 꾸준히 하였다.
5월 14일(일)에는 재경천고 산악회와 천안의 천고청마산악회가 합동으로 준비한 대둔산(해발 878미터)을 다녀왔다. 논산군 벌곡면 수락주차장에서 10시 반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초반에 높은 경사도의 나무(철)계단이 여러 군데에 있고 암릉(巖陵) 지역도 많아 사전 연습으로 등반하기에는 적격이었다. 최고봉인 마천대를 200여 미터 앞두고 점심을 들었다. 그 자리에서 13일 후 새벽에 3명의 고교 동기가 7순기념 공룡능선 산행을 출발한다는 계획을 꺼냈더니 다들 무리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2,000년대 초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근무할 때 전주군산 국제마라톤대회에 하프코스를 3번 출전하여 1시간 40분, 1시간 42분, 1시간 45분의 기록으로 완주를 한 경험이 있다고 말하면서 바지를 걷어 올려 나의 튼실한 장딴지를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고교 후배인 A등반대장은 심폐기능과 지구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으니 잘 다녀오시라고 격려하면서 꼭 아스피린을 준비해서 다리에 쥐가 날 때 복용하라고 알려주었다. 약 5시간 산행 후 완주군 대둔산 입구 쪽으로 무사히 하산하였다.
Ⅲ. 공룡능선 등반 이야기
서울 신사역 부근에서 오후 11시 30분에 산악회 버스로 출발하여 새벽 2시 50분에 오색에 도착해보니 탐방지원센터 앞은 3일 연휴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오전 2시 55분에 오색탐방지원센터 등산로 출입구 문이 개방되면서 등산객이 너무 많이 몰리고 등산로가 협소해서 출발 자체가 어려웠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오르는 길은 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모이고 또 급경사 구간이라 상당히 지체되는 구간이라고 한다. 우리 팀은 오전 3시에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였는데, 약 1년만에 다시 오색에 온 L동창이 앞장서서 올라가고 S동창과 내가 뒤따라 올라갔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올라가도 L동창이 잘 보이지 않았다. S동창이 크게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참 동안 앞서서 가던 L동창이 기다려 서로 만났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안 L동창이 S동창에게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공룡능선을 포기하고 천불동 쪽으로 빠지면 어떻겠냐고 물으니, 조금 늦는다고 해도 결코 공룡능선을 포기할 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내 배낭 어깨끈을 만져보니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3시간 반 넘게 천신만고 끝에 오전 6시 반경에 대청봉(해발 1,708미터)에 오르니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들이 50여 미터의 줄을 서고 있었다. 그 긴 줄에서 기다리려면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 그곳에서 좀 떨어진 장소에서 대충 인증사진을 찍었다. 1,980년대 중반 여름휴가 때 설악동을 출발하여 비선대, 희운각 등을 거쳐 대청봉에 오른 지 거의 40년만에 다시 오른 것이다. 맑은 날 정상에서 바라보는 설악산 경치는 정말로 장관이었다. 잠시 머무른 후 중청대피소로 내려가 3명이 식탁에 앉아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했다. L동창은 제과점 빵을, S동창은 김밥을, 나는 안식구가 전날 밤에 쪄준 쑥떡을 먹었다. 식사 후 물을 먹을 때, 가져간 아스피린 2알을 미리 먹은 후 희운각 대피소를 향해 출발하였다. 소청봉을 거쳐 희운각까지의 급경사 하산길도 만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빼어난 공룡능선, 용아장성 등의 연봉들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대청봉을 떠난 지 약 2시간 후인 오전 8시 반경에 희운각에 도착하였다.
희운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무너미고개로 향했는데, 이 고개부터 본격적인 공룡능선에 접어든다고 한다. 처음 마주하는 공룡능선이라 마음이 설레었으나, 과연 퇴로가 없다는 공룡능선을 내가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들었다. 잠시 걸은 후에 경사가 급한 커다란 암릉(巖陵)에 쇠파이프 난간을 만든 무시무시한 구간이 나타났다. 잔뜩 긴장을 한 상태에서 손으로 쇠파이프를 붙잡고 한발씩 한발씩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초반부터 공룡능선의 진면목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급경사 구간을 한참 오르니 신선봉이 눈앞에 나타났다. 공룡능선은 신선봉, 1275봉, 큰새봉, 나한봉 등의 여러 봉우리를 반복적으로 오르고 내리기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힘들다고 한다. 실제로 와보니 정말 그렇다. 젖 먹던 힘까지 다 빼서 겨우 한 봉우리를 올라오면 한참을 내려가야 하고, 또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야 했다. 올라갈 때는 스틱을 짧게 해서 도움을 받고 내려 갈 때는 스틱을 길게 해서 다리의 충격을 덜게 했다.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L동창은 블로그에 올릴 목적으로 이어지는 아름답고 멋있는 공룡의 속살들을 연신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나 S동창과 나는 낙오하지 않기 위해서 절경들을 감상할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오르고 내리기에만 몰두했다. 낮 12시경에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상태에서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40여분 더 사투를 벌인 끝에 오후 1시경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4시간 반에 걸친 참으로 힘겨운 공룡능선 구간을 마친 것이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마등령까지 올라갔다가 비선대로 향했다. 그 내리막길도 대부분 돌길이고 경사가 매우 심해 힘들었다. 더군다나 하산하는 도중에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잔뜩 긴장을 하고 스틱을 길게 해서 한걸음씩 뚜벅뚜벅 걸었다. L동창과 S동창은 준비해간 우비를 입었으나, 나는 농촌의 모내기철에 아주 고맙게 내리는 비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비를 맞으면서 걸었다. 더할 나위 없이 지루한 2시간 30여분이 지난 오후 3시 반경에 비선대에 도착하였다. 비선대에서 설악동 탐방지원센터까지는 길이 아주 평탄하여 5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오후 4시 20분에 장장 13시간 20분에 걸친 칠순기념 공룡능선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Ⅳ. 에필로그
설악동 C지구에서 산악회 버스가 오후 5시에 출발하니, 적어도 30분전에는 도착해야 간단히 샤워를 하고 비와 땀으로 젖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다. 그래서 설악동 탐방지원센터에서 택시를 타고 C지구에 버스 출발 30분전에 도착했다. 고맙게도 간이 샤워시설을 제공하는 전주식당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최종 목적지 신사역에 도착하기 전인 오후 약 8시경에 강변역에 도착해서 내가 평소에 잘 알던 설렁탕집인 명가옥에서 뒷풀이를 했다.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설렁탕(특)에 시원한 장수막걸리를 셋이서 함께 하니 마음은 참으로 뿌듯하고 상쾌하였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리는 좀 뻐근했으나 전반적으로 몸과 마음은 개운했다. 아마도 설악산의 맑은 공기를 많이 마시고 깨끗한 정기를 흠뻑 받은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사전에 수락산 정상을 여러 번 다녀오고 대둔산 산행을 한 것도 설악산을 종주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아스피린 덕분에 공룡능선을 탈 때도 무릎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고교 후배의 조언이 아주 고맙게 느껴진다. 집에 있는 체중계에 몸무게를 재어보니 2킬로그램 정도 빠졌다. 아무리 해도 체중을 빼기가 힘들더니 큰 효과를 보았다.
그러나 두고두고 아쉬운 것은 시간에 쫒기다 보니 공룡능선을 비롯한 설악산의 참된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점이다. 설악산에 있는 여러 대피소에서 하루를 묵고 천천히 공룡능선을 타면서 숨겼다가 나타나는 비경들과 자생하는 꽃들을 천천히 살펴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딘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끝).
전국 5대 억새 군락으로 유명한 강원도 정선 민둥산은 억새 철이 오기도 전에 '돌리네'(1시 방향)를 보려는 이들이 줄지어 산에 오른다. 은빛 억새 옷을 갈아입기 전 민둥산은 바람이 쉬어가는 천상의 낙원 같다. 지난 1일 가족과 함께 민둥산을 찾은 이채현·수영씨가 돌리네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민둥산 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 질문에 “억새”라고 답한다면 최소 40대 이상, “돌리네”라고 답한다면 2030일 가능성이 크다. 강원도 정선군 남면 민둥산은 요즘 돌리네를 찾아 나선 젊은 층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 지대의 갈라진 틈으로 스며든 빗물에 탄산칼슘 등이 용해돼 나타나는 침하 지형이다. 민둥산 정상부의 돌리네는 웅덩이 형태로 물이 고이면서 이색 풍광을 연출해 이곳 간판스타인 ‘은빛 억새’를 능가할 만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 오전, 민둥산역엔 등산복 차림의 젊은 층이 60~70%를
차지한다. 평일에도 등산로 초입 주차장이나 쉼터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민둥산역 박광진(46) 부역장은 “지난봄부터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하더니 여름엔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찾더라”며 “민둥산역은 매년 억새 축제 때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주민들만 이용하는 조용한 역이었는데, 올해는 계절이 따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는 계절. ‘등린이(등산 초보)’들의 성지가 된 정선 민둥산을 시작으로 정선의 가을 하늘과 오롯이 만나는 고원 여행을 떠났다. 아직 억새철이 아닌데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고? 뜻밖의 풍경은 계절의 경계에서 건질 수 있다.
◇돌리네를 찾아서
정이준(28)씨는 돌리네를 두고 “리틀 백록담”이라고 했다. 한라산 백록담을 닮았는데 그보다는 앙증맞은 규모라서. 최은진(30)씨는 민둥산을 두고 “가성비 산”이라고 했다. 오르는 노력 대비 볼거리가 풍부한 산이라서. 지난 1일 해발 1119m 민둥산 정상에서 만난 젊은이의 언어는 발랄하고 담백했다.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하면 민둥산은 ‘리틀 백록담을 만날 수 있는 가성비 산’이라는 얘기. 그동안 억새철마다 수많은 이들이 올라 서정시를 읊은 산이라지만, 등린이들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수식이 또 있을까. 여기에 풍경 좋기로 유명한 태백선 기차를 이용해 ‘철도 산행’까지 겸할 수 있으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건 당연한 일이다.
당일치기 민둥산 철도 산행을 계획한다면 민둥산역행 기차표를 끊는 것부터 시작이다. 서울 청량리역과 정선 민둥산역을 하루 10~12대(편도 5~6대)가 오간다. 오전 7시 34분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면 10시 46분쯤 민둥산역에 도착한다. 민둥산 등산만이 목적이라면 9시 55분에 출발하는 열차도 노려볼 만하다(9월 열차 시각 기준). 지난 1일 청량리역과 동해역을 잇는 ‘itx마음’이 개통하면서 1박 2일 여행객들에겐 열차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다. 덕소, 양평, 원주, 제천, 영월, 예미를 지나는 3시간여의 기차 여행은 지루하지 않다. 초가을 풍경을 실컷 구경하고, 몇 개인지도 모를 터널을 세다가 지칠 때쯤 민둥산역에 닿는다. 호수 같은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을 지나기도 하고, 영월쯤 접어들어선 시골길, 민가를 가까이 두고 달리기도 한다.
민둥산 정상으로 향하는 5개의 등산 코스 중 철도 산행객들이나 걷기 여행객들이 출발점으로 삼기에 만만한 코스는 증산초교에서 출발한다. 민둥산역에 내려 직진해 15~20분 정도 걸으면 증산초교. 민둥산역에서 증산초교까지 가는 버스가 있긴 하나 배차 간격이 길다. 그래, 기다리느니 걸어가자.
◇민둥산의 숨은 ‘자화상’
증산초교에서 시작하는 산행 코스는 다시 3개의 선택지가 있다. 완만한 경사의 편도 3.2㎞ 길이 무난하다. 왕복 3시간 반 정도 걸린다. 등산로 초·중반에는 오르막이 계속되지만, 숨이 찰 때쯤 완만한 구릉지대가 이어져 걸을 만하다. 일부 구간은 좁은 오솔길이어서 마주 오는 탐방객과 약간의 ‘사인’이 필요하다. 아직은 녹음이 다 가시지 않은 산 속 나무 그늘을 걸어 오르다 보면 이따금 바람이 등 떠밀어주듯 시원하게 불어온다. 1시간쯤 걸었을까. 그늘이 사라지며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짙은 녹음이 한풀 꺾여 너그러운 색감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산에 이제 막 키를 키운 억새와 야생화가 마중 나온다.
민둥산 정상부 능선을 따라 걸으면 사방으로 함백산, 태백산, 지장산, 노추산, 백운산 등 명산이 겹겹이 펼쳐진다. 등산객 최은진씨는 민둥산을 두고 "노력 대비 볼거리가 많은 '가성비 산'"이라고 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가파른 계단을 오를수록 민둥산의 능선이 훤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따금 ‘나 홀로 나무’가 그림 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국적인 풍광에 그만 눈이 번쩍 뜨인다.
민둥산 정상부에 서면 여기저기서 “돌리네다” 소리가 들린다. 정상에 닿기도 전에 돌리네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촬영하려는 줄부터 만난다. 눈앞으론 제주의 오름을 닮은 초원이 펼쳐진다. 꽃향기와 풀냄새가 뒤엉킨 바람을 맞으며 둘러보면 함백산, 지장산, 태백산, 가리왕산, 백운산, 노추산 등이 둘러쳐 있다. 오른 수고를 충분히 보상하는 풍경이다. 젊은 층이 점령하다시피 한 정상을 지나던 등산객 봉정호(55)씨는 “많은 명산을 찾아
다녔지만, 젊은이 비율이 이렇게 압도적인 곳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민둥산 정상부 능선을 그대로 비춰내는 '돌리네'. 지름 50여 m 정도의 물웅덩이에 비친 반영(反影)이 마치 민둥산의 자화상 같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깊은 산 속 옹달샘처럼 자리한 동그란 ‘물웅덩이’ 돌리네는 7부 능선에 자리한다. 멀리서 보는 것도 신비롭지만, 산 능선을 비추는 반영(反影)도 아름답다. 한 사람이 지날 수 있을 만한 좁은 풀숲을 걸어 내려가면 돌리네가 간직한 비밀스러운 풍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거울 같은 풍경을 한참 들여다보던 어느 등산객이 말했다. “이거 완전히 컴퓨터 배경 화면이네!”
차를 이용하는 이들은 ‘능전마을 주차장’이나 ‘발구덕쉼터’ 등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애용한다. ‘짧고 강렬한 코스’를 원한다면 발구덕쉼터에서 직진해 오른다.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운 구간을 거쳐야 해 등산화는 필수. 가파른 산길을 따라 30여 분 오르면 돌리네 부근에 닿는다. 800m대 고지에 자리 잡은 발구덕마을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속 핫플이 된 돌리네 외에 이곳 사투리로 “구데이(구덩이)”가 7개 이상 있다. ‘발구덕쉼터’를 운영하는 토박이 주민 박재홍(67)씨는 “원래는 발구덕마을에는 여덟 개의 구데이가 있다고 해서 ‘팔구데이(팔구덩이)’라 불렀는데 ‘발구덕’으로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발구덕마을 일대엔 윗구뎅이, 아랫구뎅이, 능정(능전)구뎅이, 굴등구뎅이를 비롯해 소가 빠졌다고 해서 소(쇠)구뎅이, 큰솔밭구뎅이 등 구덩이가 산재해 있다. 7부 능선의 돌리네는 삿갓을 뒤집어 놓은 모양을 닮았다하여 ‘삿갓 구뎅이’라고도 불렀단다. 돌리네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숨어 있는 구덩이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지난 1일 민둥산의 '억새 근황'. '발구덕마을'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 계단을 따라 억새가 인사하듯 고개를 내밀고 있다. '민둥산 억새 축제'를 여는 정선군 남면읍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이달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 예정이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발구덕마을' 코스로 하산할 때 외면하기 쉽지 않은 '발구덕쉼터'.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 앉아 곤드레막걸리에 감자전, 도토리묵 등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대충 싼 김밥도 하산길에 먹으면 꿀맛이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박씨에 따르면 발구덕쉼터는 오는 21일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억새 축제가 시작되는 22일부터 축제(9월 22일~11월 5일 예정)가 끝나는 10월 22일까지는 차량을 통제해 발구덕쉼터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능전마을 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이후 입산 통제 기간 등을 제외하고 차로 오를 수 있다. 대부분의 등산객이 원점 회귀 코스를 택하지만, 증산초교에서 출발해 발구덕마을을 거쳐 다시 증산초교까지 돌아가기도 하는데 서너 시간 이상은 걸린다. 체력과 상경길 열차 시간을 고려해 코스를 짜는 게 현명하다.
◇수확 전 가봐야 할 ‘배추 고원’
등산객들에게 민둥산이 인기라면, MTB 동호인들과 사진 동호인, 걷기 여행객들 사이에선 신동읍 방제리와 조동리를 아우르는 ‘새비재’가 인기다. 민둥산역에서 차로 30여 분 거리, 예미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새비재는 ‘새가 나는 형상’이라고 해 마을 사람들은 ‘조비치(鳥飛峙)’ ‘조비재’라고도 부르는 고갯길. 해발 600~900m의 고원을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싱싱한 고랭지 배추, 양배추 등이 초록빛으로 물들인다. 40여 가구가 일군 60만여 평의 밭은 겹겹이 이어지는 산 능선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이다.
9월 중순쯤이면 본격적인 수확철에 들어가는 '새비재' 고랭지 채소밭 풍경. 해발 600~900여 m를 뒤덮은 배추, 양배추, 무 밭은 '운탄고도' 4길 코스의 백미로 꼽힌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조봉래(71) 방제2리 이장은 “집집이 파종 시기가 달라 수확 시기도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9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확 철에 접어든다”고 했다. 일부 일찌감치 수확에 들어간 곳도 있다. 수확이 끝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할 풍경이다. 같은 고랭지 채소 고원이어도 하얀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는 강릉 안반데기나 태백 매봉산과 달리 새비재는 밭 사이로 ‘나 홀로 소나무’가 풍경이 되어준다. 조 이장은 “이 시기엔 드넓은 밭 사이 우뚝 선 ‘나 홀로 소나무’를 보러 많이들 찾는다”며 “대개 70~80년 된 소나무들이지만 우리 밭(새비재길 440-23)에 있는 소나무는 150년이 넘은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수확철 작업이 한창일 시간대를 피해 탐방할 것”을 권했다.
새비재 가까이 있는 '타임캡슐공원'의 소나무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 '견우'와 '그녀'가 타임캡슐을 묻었던 '나 홀로 소나무' 일대를 타임캡슐 테마 공원으로 꾸민 곳이다. 400~500개의 사연을 담은 타임캡슐을 보관(유료)하고 있다. 카페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새비재 고랭지 채소밭 전망과 만날 수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새비재에서 가장 유명한 소나무는 해발 850m ‘타임캡슐공원’에 있는 ‘엽기적인 그녀 소나무’다. 2001년 개봉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인 ‘견우’와 ‘그녀’가 타임캡슐을 묻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영화 속 의미를 살려 소나무 일대를 타임캡슐공원으로 꾸며 놓았다. 이 공원을 운영·관리하는 정선군 시설관리공단의 전찬오(38)씨는 “현재 온갖 사연을 담은 타임캡슐이 400~500개 정도 묻혀 있다”며 “프러포즈 반지부터 아이들의 소품까지 다양한 것들을 보관(기간에 따라 1만~7만원)한다”고 전했다.
'타임캡슐공원' 부근에서 바라본 일몰. 새비재 고랭지 배추밭을 지키듯 서 있는 '나 홀로 소나무' 머리 위로 어둠이 내리고 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은하수 시즌’엔 소나무 뒤로 흐르는 은하수를 보기 위해 일부러 밤에 찾는 이들이 많다. ‘수퍼블루문’이 뜬 다음 날 찾은 새비재엔 밝은 보름달이 떠 은하수는 볼 수 없었지만, 배추밭 너머 지는 노을도 은하수를 대신할 만큼 아름다웠다.
◇‘운탄고도’, 간이역 여행도
새비재는 영월·정선·태백·삼척 폐광 지역을 연결한 총 173km ‘운탄고도1330′ 9길 중 4길의 백미로 꼽힌다. ‘예미역’에서 출발해 ‘타임캡슐공원’ ‘새비재’ ‘사동골’을 거쳐 ‘화절령 꽃꺼끼재’까지 이어지는 4길은 등산의 묘미와 오지 걷기의 즐거움을 두루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이어가면 ‘도롱이연못’, 옛 갱도 입구였던 ‘1177갱’, 야생화 군락인 하이원CC ‘하늘길’을 거쳐 만항재 소공원에 이르는 5길이다. 4길만 완주해도 9시간은 족히 걸린다.
“걷기에 취미 없다”고 정선 여행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정선읍 북실리와 귤암리 사이의 ‘병방치스카이워크’나 ‘가리왕산케이블카’로도 충분히 높은 하늘을 만날 수 있다. 병방치스카이워크에서는 동강의 물줄기가 휘감아 두른 한반도 모양의 밤섬 비경이 ‘훅’ 다가온다. 정선에서도 귤암리는 길이 험해 산골 주민들이 생필품을 이고 지고 오르내렸다는 오지 중의 오지다. 이 마을의 해발 583m 절벽 끝으로 난 스카이워크는 아찔해 시선이 절로 하늘로 향하게 된다. 스카이워크(입장료 2000원)를 걸어볼 자신이 없다면 그 옆 전망대만 구경해도 충분하다. 스카이워크가 시시하다는 이들에겐 ‘병방치짚와이어’가 기다린다. 줄 하나에 의지해 동강의 상공을 1km 활강할 수 있다.
해발 583m '병방치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의 밤섬과 동강. 길이 11m 짤막한 구간의 스카이워크지만, 투명 유리 바닥 아래를 내려다보면 식은땀이 절로 난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담백한 외관의 '함백역'. 폐역 후 철거됐다가 주민들의 노력으로 다시 복원된 사연을 품고 있다. 아담한 역사는 문을 닫아두는 날이 더 많지만, 새내재와 타임캡슐공원 부근이라 간 김에 들러볼 만하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기찻길이 관통하는 정선에선 간이역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병방치스카이워크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북평면 ‘나전역’은 카페로 변신한 곳이다. 기차표를 끊던 매표소에서 커피를 내리고, 대합실에서 커피를 마신다. 이따금 역사 앞에선 소규모 문화 행사도 열린다. 민둥산역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남면 ‘별어곡역’, 새비재와 타임캡슐공원 오르기 전 기찻길을 조용히 지키는 ‘함백역’도 간 김에 들러볼 것. 평소 내부는 개방하지 않지만, 주민들의 힘으로 복원해 낸 사연이 애틋하다. 박공지붕을 한 아담한 역사 아래 이 가을, 지나치면 아쉬울 정취가 숨어 있다.
[ ‘구공탄야시장’ ‘정선아리랑제’도 보러 오드래요! ]
폐광 지역의 특성을 살린 '고한구공탄시장'은 연탄 구이를 특화한 음식들이 유명하다. 10월 2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저녁엔 '고한구공탄야시장'이 열린다. 지난 8월 11일 야시장 개장식을 찾은 관광객들이 야식을 즐기고 있다. / 고한구공탄시장
9·10월 정선 구석구석 즐기기
정선의 가을엔 민둥산만 있는 게 아니다. 어둠이 내리면 유난히 캄캄한 고한 산골 시장에 야시장이 선다. 10월 2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10시에 열리는 ‘고한구공탄야시장’이다. 고한읍 고한구공탄시장의 구이 골목 부근에 10여 업체가 야시장에 참여해 색다른 메뉴를 선보인다. 연탄불에 구운 닭꼬치, ‘닭 목살구이 등 골고루 인기가 높지만, 곤드레떡갈비를 돈가스처럼 튀겨낸 ‘곤드레떡갈비 튀김’(1팩 1만원)도 색다르다.
'고한구공탄야시장'에선 소·돼지·닭 고기류를 활용한 이색 구이 메뉴를 맛볼 수 있다. 10월 6~9일 고한구공탄시장에선 '구이 축제'도 연다. / 고한구공탄시장
매월 고한5일장(1·6일로 끝나는 날)에 찾으면 볼거리가 늘어난다. 이달 16일과 내달 6·21일에는 오일장과 야시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상인회 가입 점포만 90여 개, 가입하지 않은 점포까지 합하면 어림잡아 110~120개 점포가 영업 중인 고한구공탄시장은 폐광 지역의 특성을 살린 연탄구이 식당들이 몰려 있다. 특히 내달 6일부터 9일까지는 ‘2023구이축제’도 열린다. 유미자 고한구공탄시장 상인회장은 “축제장에선 고깃값만 내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연탄불과 상차림을 무료 제공한다”며 “고한 시장의 훈훈한 인심을 느껴보시라”고 했다. 광부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린 벽화나 갱도처럼 꾸민 시장 구경도 재미있다. 유명한 ‘마을호텔18번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시장은 추석 연휴엔 휴장한다.
오는 14~17일 정선공설운동장 일대에서는 ‘정선아리랑제’가 열린다. ‘아리랑 노래자랑’,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 공연을 비롯해 짚풀공예·삼베길쌈 등 전통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프린지 무대’와 ‘5일장 무대’, 공설운동장 등에선 ‘아라리 인형 극장’, 오케스트라와 마임 공연이 펼쳐진다. 15~18일엔 정선공설운동장에서 ‘정선 별빛 야시장’까지 더해진다. 일부는 고한구공탄야시장 참가 업체가 ‘파견’ 간다. 아무튼, 정선을 두루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2018년 지리산 성중코스에 처음 도전하여 코로나 시기인 2021년을 제외하고 이번이 5번째로 성삼재-중산리 종주에 도전했다.
2018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하였으나 이제 5번째이니 각 코스에 대한 개략적인 윤곽도 머리속에 들어와서 훨씬 수월하였지만 역시 흘러가는 세월속에 체력은 조금씩 떨어지는것 같다. 그래서 내 체력을 검증해볼겸 이번에는 종주시간을 작년보다 단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도전했다.
항상 성중코스는 산악회에서 주어진 시간의 1시간전에는 도착해야 그래도 샤워도하고 또 저녁을 먹고 홀가분하게 출발할 수 있기때문에 안내산악회를 이용한 종주는 여유롭지 못한 시간과의 싸움이다. 그래도 늦으면 차를 못탈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면서 종주를 할 수 있는것은 장점일 수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러있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는 지리산~ 남한 내륙의 최고봉(1915m)인 천왕봉을 주봉으로 서쪽끝 노고단(1507m), 서쪽중안 반야봉(1751m)등 3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100여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한다. 그래서 계속 가보고 싶은 산, 지리산~
새벽에 성삼재에서 내리니 상큼한 새벽공기가 나를 맞이하고 설레이기까지 한다. 체력을 안배하면서 노고단고개까지 임도를 따라 걷는다.
노고단 고개에서 바로 인증을 하고 이때부터 정상적인 종주 길에 들어선다. 많은 인원들이 동시에 몰리다보니 한줄로 빈틈없이 걷게되고 그사람들 속도에 맞추어서 걸어야만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걷다보니 임걸령 표지목이 나온다. 조선시대 의적 임걸의 본거지라하여 임걸령이란다. 임걸령 샘물에서 목을 축이고 또 생수 한병을 받아서 삼도봉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임걸령에서 삼도봉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약 25분정도 걷다보니 반야봉으로 올라가는 삼거리 노루목표지목이 나온다. 젊은 사람들은 반야봉까지 갔다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바로 삼도봉으로 향한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숨을 헐떡거리며 바로목에서 약 20여분 오르니 경상남도, 전라남북도와 경계지점인 삼도봉이다. 이곳에서 간단히 인증사진을 찍고 여유도 없이 바로 다음 목적지 화개재를 향해서 걷는다.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는 긴 급경사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삼도봉에서 약 20여분을 내려가면 뱀사골로 빠지는 삼거리 화개재가 나온다. 이곳에서 배낭에 있는 카메라를 꺼내 메고 다시 토끼봉을 향하는 급경사길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화개재에서 약 25분정도 오르막길로 힘겹게 올라가면 평평한 토끼봉(1534m)이 나왔다. 이 봉우리는 반야봉에서 볼때 24방위 가운데 정동(正東)에 해당하는 묘방(卯方)에 해당하고, 묘(卯)는 토끼를 상징하기 때문에, 토끼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토끼가 많이 살기 때문에 토끼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는 순전히 와전된 이야기일것이란다.
토끼봉에서 잠시 내리막길로 갔다가 다시 명성봉까지 오르막길로 오른다. 체력을 잘 안배해야 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연하천대피소까지를 목표로 걷는다. 명성봉에서부터는 하산코스이고 약 200여m를 남기고는 연하천까지 편안한 길이 나를 반긴다. 토끼봉에서 약 55분 걸려서 연하천에 도착하니 많은 산객들이 아침을 먹고있다. 항상 연하천에 올때마다 느끼지만 새벽 이른 아침 이곳에 모인 산객들은 전부 생기가 돌고 밝은 표정들이다. 일단 연하천대피소앞에서 인증을 하고 배낭을 내려놓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연하천 샘물에서 물을 마시고 생수병에 물을 보충하는등 연하천에서 약 25분 머물다가 바삐 벽소령을 향해 출발한다.
연하천에서 벽소령까지는 부분적으로 Up-down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하산 길이다. 그래서 이 구간에서 시간을 단축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걷는다. 삼각봉(1462)-형제봉(1442)를 거쳐 연하천에서 출발한지 1시간5분만에 벽소령에 도착했다. 이 구간이 제일 쉬운데도 중간 중간 up-down이 있어서 조금씩 지치기 시작한다. 벽소령에 도착해서 약 20분동안 머물면서 연하천에서 아침먹다 남긴것을 마져 먹고 물을 보충하고 화장실을 들려 다시 가장 먼 거리이고 힘든 구간인 세석대피소를 향해 출발한다.
세석대피소까지는 전체적으로는 오르막길이다. 덕평봉(1522)-칠선봉(1576)-연신봉(1652)를 거쳐야 하며 그 중간에 힘든 up-down 구간이 계속이어지고 거리도 6.3km로 상당히 먼 구간이기도 하다. 벽소령에서 출발한지 약 46분만에 선비샘에 도착했다. 지리산은 설악산과 달리 중간중간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산행간 엄청난 도움이 된것에 감사를 한다. 벽소령에서 물을 받은것이 있었기 때문에 선비샘에서는 그냥 통과한다. 선비샘에서 약 35분 정도 가면 천왕봉, 연하봉, 연신봉, 촛대봉을 감상할 수 있는 안내판이 있는데 운무가 끼어서 조망할 수 없어 아쉬웠다. 그곳에서 계속 오르막길의 힘든 대장정이 이 계속된다. 칠선봉-연신봉을 거쳐 벽소령에서 출발한지 약 2시간 25분만에 세석에 도착했다.
세석에 도착해서는 바로 인증을 하고 누적된 피로를 풀면서 에너지를 보충하기위해 점심을 먹는다. 세석에서 장터목까지는 약간 수월할 수 있는데 이 구간도 피로가 누적되어 만만하지는 않다. 세석에서 약 20여분동안 점심을 먹은 후 마지막 장터목을 향해 출발한다.
장터목까지는 촛대봉(1704)-연하봉(1667)을 거쳐 지리산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연하선경(烟霞仙境)을 감상할 수 있고 비록 전체적으로는 오르막이지만 주능선의 마지막으로 비교적 짧은 3.4km 구간이라는 안도감을 가지고 비록 피로가 누적되었지만 희망을 가지고 걸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연하봉의 이끼가 끼인 기암사이에 가득 들어 찬 고사목의 숲속에 살며시 S자로 굽은 정감가는 아름다운 연하선경이 모습을 들어낸다. 이 연하선경을 감상하면서 또 오르막을 걸어갔다. 드디어 연하봉을 조금 지나니 장터목이 모습을 드러낸다. 장터목에서는 시간을 줄이기위해 약 3분정도 앉아서 쉬다가 바로 천왕봉을 향해서 출발한다.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1.7km인데 제석봉(1806)을 거쳐 마지막 천왕봉(1915) 정상까지 급경사를 올라야 하는 마지막 고비이다. 천왕봉에 오르는 산객들이 전부 지친 표정으로 서로를 격려하면서 마지막 힘을 다해 오르는 모습들이다. 누가 시켰으면 오르지못할것인데 내 스스로 택한 길이니 힘들지만 천왕봉 바로 앞 고지를 향해 마지막 온 힘을 다해 오른다.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 정상에 오르니 많은 분들이 천왕봉 정상석앞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맨 뒤에 서서 약 10여분 기다리다가 인증을 하고는 바로 중산리로 향한다.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는 5.4km. 연하선경을 걸으면서 처음 올라오신 분인것같은데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는 내리막 5.4km이니 1시간이면 내려갈 수 있을것 같다고 친구와 주고받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처음 성중코스를 밟을때 중산리 코스를 우습게 보았는데 가도 가도 끝이없고 거리가 줄지않는 성중의 마지막 마의 코스이다. 내리막 하산 길이지만 정말 지루하고 힘든코스이다. 천왕봉에서 출발해서 중산리까지 약 2시간 10여분 걸린것 같다. 중산리 거북이산장앞에 도착하니 오늘 하루 새벽부터 13시간 40여분동안 걸었던 피로가 누적되어 힘들었지만 거북이산장 샤워실에 가서 샤워하고 저녁을 먹고나니 한결 개운한것 같고 또 성중코스를 주어진 시간안에 걸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지만 정말 칠순의 나이에 이렇게 도전하는 것이 무리일것 같아서 내년부터는 백무동 코스를 선택해서 걸을려고 한다. ******************************
ㅇ 언제 : 2023.5.13(토) 02:39 - 16:21(약 13시간 42분 소요)
ㅇ 코스 : 성삼재 - 천왕봉 - 중산리(약 33.5km)
ㅇ 안내산악회(좋은사람들) 주어진 시간 : 15시간 * 카알님 leading * 다른 산악회는 통상 14시간을 부여해서 15시간 부여하는 산악회를 선택해서 산행했다.
ㅇ BAC 인증 : 백두대간(노고단고개, 연하천대피소, 세석대피소, 천왕봉), 명산100(천왕봉)
ㅇ 서울 사당역 출발(5.12 22:50), 성삼재 도착(5.13 02:30) 3시간 40분 소요 * 휴게소 20분 포함 중산리 출발(18:00), 서울 사당역 도착(22:00) 4시간 소요 * 휴게소 10분 포함
ㅇ 물 보충할 수 있는 곳 : 임걸령, 연하천, 벽소령, 선비샘, 세석, 장터목, 법계사
ㅇ 산행 종주 후 중산리 거북이산장에서 샤워 및 식사 * 거북이 산장 샤워장에 비누가 없으니 각자 지참할것 * 중산리 식사 : 산채비빕밥(1.2만원), 우거지소고기국밥(1.2만원) → 식당이 거북이산장밖에 없는것이 아쉽다. 경쟁력이 없으니 가격은 비싸고 맛은 없을 수도 있겠다.
안내산악회에서 주어진 시간안에 걷기위해 작년에 걸었던 구간별 소요시간과 거리, 각 구간별 고도, 지도등을 사전에 준비하여 이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면서 걸었다.
구간
거리
거리누계
2022년
2023년도
소요시간
시간누계
소요시간
시간 누계
성삼재- 노고단고개
2.6km
2.6km
47분
47분
57분
57분
노고단고개 -삼도봉
5.5km
8.1km
1H44
2H31
1H40
2H37
삼도봉- 연하천
5.0km
13.1km
1H51
4H22
1H45
4H22
연하천- 벽소령
3.6km
16.7km
1H44
6H06
1H28
5H50
벽소령- 세석
6.3km
23.0km
2H43
8H49
2H46
8H36
세석대피소 -장터목
3.4km
26.4km
1H46
10H35
1H42
10H18
장터목- 천왕봉
1.7km
28.1km
1H
11H35
1H03
11H21
천왕봉- 중산리
5.4km
33.5km
2H27
14H02
2H21
13H42
* 연하천과 벽소령에서 아침, 세석에서 점심먹기 위해 해당 장소에서 각각 20~30분간 소요되었슴 * 작년보다 약 20여분 단축하였고 더 단축하기 위해서는 빵등으로 대체하면 조금 더 줄일 수 있겠슴
▲ 성삼재 - 삼도봉
성삼재에 02:30 정도 도착하여 등산준비를 하고 03:39에 출발한다
성삼재 입구에 있는 표지목. 버스에서 하차하여 화장실에 들려 02:39에 정상적으로 출발한다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여 인증을 하고 이제부터 정상적인 지리산 주능선으로 들어선다
조선시대 의적 임걸이 활동하던 무대라고 해서 임걸령이라고 한단다. 임걸령 표지목 바로 우측으로 내려가면 샘물이 있다. 그 샘물을 마시고 생수병에 담아간다~~
노루목 도착. 이곳이 반야봉과 삼도봉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 나는 삼도봉방향으로~~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삼도봉에 도착하여 백두대간 인증을~~~
삼도봉은 전라남.북도, 경상남도 경계지점에 있다.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는 계속 내리막 계단길이다
화개재 도착. 이곳 화개재에서 뱀사골로 갈 수 있다~~
화개재에서 저 위 지나왔던 삼도봉을 바라보고서~~
토끼봉을 향해서 계속 올라간다~~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드디어 토끼봉 도착.
토끼봉정상에는 헬기장이 있다~~
토끼봉에서 잠시 내려왔다가 다시 명선봉방향으로 올라간다~~
저 앞이 명선봉이다
연하천대피소로 가기위해서는 계속 오르막 길~~
이 계단이 나오면 연하천대피소에 다 왔다는 표시임. 저절로 힘이 난다
▲ 연하천대피소 - 벽소령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하니 많은 산객들이 아침식사를 하고있다~~~
연하천대피소 앞에서 백두대간 인증을~~~
연하천에서 23분정도 머물면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면서~~
벽소령대피소를 향해서 출발한다~~
연하천대피소를 나오면서~~
삼각봉(1462)에 오르면서
저 멀리 형제봉이 보인다~~
형제봉 부근에서~~
▲ 벽소령 - 덕평봉- 선비샘 - 칠선봉- 영신봉 - 세석대피소
벽소령대피소 도착. 이곳에서 음정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벽소령대피소 전경
벽소령대피소에서 간단히 남았던 아침을 마저 먹고 식수를 보충한 후 출발하면서~~
떠나가면서 벽소령대피소를 담아본다
덕평봉부근에서~~
선비샘~~
선비샘 수량이 작년보다 훨씬 많아졌다
선비샘 전망대에 도착~~
선비샘 전망대에서~~
세석대피소 방향으로~~
칠선봉을 향해~~
칠선봉 가기전 천왕봉등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인데 운무로 잘 볼 수 가 없었다. 아쉽다~~
칠선봉이 가까워진다~~
칠선봉 도착~~
연신봉을 향해서~~
계속 오르막이다. 피로가 누적되어 간다
영신봉 도착~~
저 멀리 세석평전이 보인다~~
세석대피소뒤에 있는 헬기장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세석에 도착하자 마자 인증을 하기위해 이곳으로 먼저 왔다~~
인증을 하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하면서~~
이곳 세석대피소에서 장터목까지는 촛대봉(1704) - 연하봉(1667)을 거쳐야 한다
세석대피소에 물건을 내려주기위해 공단 헬기가 진입하고 있다~~
촛대봉~~
연하선경~~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장터목대피소~~
장터목에서~~
장터목에서 약 3분정도 앉아서 휴식을 취하다가 천왕봉을 향해 올라간다~~
제석봉~~
통천문~~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 천왕봉 - 법계사 - 중산리
정상에 인파가 많아서 약 10여분 줄서서 기다린 후 인증을~~
1982년 6월2일 경상남도에서 현재의 정상석을 세웠다고 한다. 이를 추진한건 당시 경남지사 이규호와 권익현국회의원이 헬기를 동원하여 진주시 남강의 강돌을 운반하여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제막식 후 발생했다고 한다. 정상석 설치를 주도한 경상남도측이 정상석 뒷면에 "경남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물론 천왕봉은 경남권에 속한것이 맞지만 지리산 전체는 경상남도, 전라남북도에 걸쳐있기에 경상남도로 국한한것이 불쾌하다는 여론이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980년대 중반 "경남"이라는 자리에 "한국"을 넣게 했다고 한다 2000년대에 국립공원에서 다시 또렷하게 새기는 작업을 해서 태어난것이 현재의 천왕봉 정상석이란다